원래 처음 시작은 왜 대문의 문구가 Strength & Honor 인지 설명하는 영화부터 시작할려고 하였습니다. 허나 탑건 매버릭을 보고 나서는 이 감동이 지나가기 전에 글을 남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탑건 매버릭 부터 시작하고자 합니다.
탑건 1편이 여주인공인 콜사인 찰리와의 사랑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었다면 이번 탑건 매버릭은 죽은 친구인 (구스)의 아들에 대한 사랑 이야기 입니다. 극중에서 여주인공인 제니퍼 코넬리님과 사랑을 나누고 나서 이런 대사를 합니다. “I was trying to be the father he lost”. 결국 친우의 아들인 브래들리를 대신해 미사일을 맞고 추락을 하게 됩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주요 장면에서 조금씩 소개를 해 드리겠으나 너무 많은 정보를 드리면 스포일러가 되기에 몇몇 인상에 남은 장면만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핸드폰 한번 바에 잘못 올려 놓았다가 골든벨 한번 울리고 신용카드 결제가 안되어 쫓겨 나신 톰 형님이 친우의 아들인 브래들리가 피아노를 치면서 동기들과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는 장면입니다.
탑건 1편에서는 친우인 구스가 피아노를 치고 아들 브래들리가 피아노 위에 앉아 있고 구스의 아내 (그 이름도 찬란하신 맥 라이언 입니다.)와 매버릭의 여자 친구인 찰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와중에 매버릭이 구스의 옆으로 오면서 노래를 부르고 구스의 아내와 찰리가 모두 같이 모이면서 노래를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옛 장면들과 오버랩이 되면서 매버릭이 친우의 아들인 브래들리의 모습을 하염없이 쳐다보는 장면입니다. 저도 아이들이 있는 아빠이다 보니 아이들과 관련 있는 장면만 나오면 가슴이 먹먹 해 지고 눈시울이 뜨거워 지곤 하는데 이 장면에 저도 잠시 멈추고 한동안 감정을 추스렸네요.
이 장면은 1편에 대한 오마주 장면입니다. 탑건 매버릭에서는 이런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처음 Intro 음악 마저도요. 워낙 1편의 음악이 대단하였고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기에 감히 다른 음악을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이 되었기에 제작진들도 1편의 음악을 약간 편집하여 2편 인트로 장면에도 사용하였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애플스토어에서 앨범까지 살 정도였으니까요.
1편에서는 여주인공인 찰리가 훈련생들을 가르치는 교관으로 등장하는 장면이고 2편에서는 톰형님이 교관으로 등장하는 장면인데 1편에서는 매버릭과 구스가 술집에서 내기의 대상이었던 여자가 교관으로 오니 매버릭과 구스가 함께 멘붕인 상태인데 2편에서는 톰형님을 쫒아낸 행맨이 톰형님의 등장에 어쩔줄 모르는 장면입니댜.
톰형님을 깔보던 훈련생들이 팔굽혀 펴기 200회 내기를 제안하고 톰형님이 이들을 초토화 시켜 훈련생들이 차례 차례로 내기에 진 댓가를 치루는 장면입니다. 지금 봐도 웃음이 절로 나네요.
특히 브래들리를 조롱하던 저 3인조도 똑같이 팔굽혀 펴기하는 장면에서요. 피닉스라는 콜사인을 가지고 있는 여성 조종사 역의 모니카 바바로님도 한 매력하시는 분입니다.
1편에서 바이크를 타고 전투기와 함께 달리는 장면이나 여주인공을 바이크에 태우고 달리는 장면은 2편에서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톰형님의 영화를 보면 언제나 빠지지 않는 장면이 바로 바이크 장면입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톰형님의 바이크 사랑은 대단합니다. 탑건1과 2에 나온 바이크는 각각 가와사키 닌자 GPZ900R와 H2R 입니다. “남자는 가와사키 이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의 바이크 메이커입니다.
GPZ900R 은 닌자 900 이라고도 불립니다. 가와사키에서 1984년부터 2003년까지 생산을 했었습니다. 4기통 엔진으로 최고속도 243 km/h 입니다. 반면 H2R 은 2015년 출시된 바이크로서 최고속도 400km/h 인 어마어마한 괴물 바이크 입니다.
일반적으로 바이크 모델 끝에 R 이 붙으면 레이스 트랙용 바이크입니다. 많은 젊은 분들이 공격적인 스타일과 모토GP 에서 프로 선수들이 보여주는 화려한 뱅킹 기술에 매료되어 이런 레이스 트랙용 바이크를 타고 다니지만 사실 이런 바이크는 상당히 불편한 바이크 입니다.
바이크 스로틀 그립의 높이는 아주 낮고 풋스탭 또한 뒤로 가 있어 라이딩시 라이더들은 앞으로 몸을 수그려야 합니다. 고속으로 달릴때에는 좀 덜하지만 저속에서는 팔에 가해지는 하중 압력이 상당하여 피로도가 극심하고 특히 골목길 같은 곳으로 갈 경우에는 핸들의 조향각도가 너무 적어서 땀을 뻘뻘 흘려야 되는 바이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의 가슴에 불꽃을 활활 타오르게 만드는 바이크 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바이크 핸들의 높이를 보면 H2R 이 아니라 H2 인 듯 하기도 합니다.
매버릭과 아이스맨의 대화 장면입니다. 친우인 구스의 아들 브래들리를 작전에 투입하면 살아 돌아오기 어렵고 투입하지 않으면 브래들리는 자신을 평생 원망하면서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매버릭이 우는 장면인데 몸이 좋지 않은 아이스맨이 타이핑하면서 하는 말이 이제는 놔주라고 합니다.
친우의 아내가 죽기전에 자신의 아들을 절대로 비행사가 되게 하지 말라고 맹세까지 시켰는데 다시 그 아들을 죽음이 거의 확실한 작전에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장면인데 제 개인적으로 매버릭이 결혼도 하지 않고 자녀도 없는 것은 친우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자신은 절대로 행복해서는 안되는 인간이라고 자책하며 평생을 외로이 살아가야 한다고 자책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극중에서 제니퍼 코넬리님의 딸로 나오는 릴리아 레이양 입니다. 보통은 부모님 몰래 연인끼리 사랑을 나누고 창문을 통해 조심히 빠져 나가는데 이 장면에서는 딸이 친구집에서 자고 오는 틈을 타서 둘이 사랑을 나누다가 딸의 갑작스러운 귀가로 톰 형님이 창문으로 빠져나오다가 딱 범죄(?) 현장을 들킨 장면입니다.
딸의 대사가 다시는 엄마 속상하게 하지 말아 달라는 말을 하고 집으로 들어가고 톰 형님은 뻘쭘한 모습으로 있다가 발길을 돌리는 장면인데 이런 소소한 재밌는 장면도 넣어 주셨네요. 영화에서는 릴리아 레이양이 무척 어리다고 보였는데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보니 굉장히 성숙해 졌네요.
매버릭의 돌출 행동과 고분고분 하지 않는 모습이 못마땅한 중장이 매버릭을 교관에서 해임하고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목표까지 도달하여 타격하는 시간을 매버릭이 주장하는 시간보다 2배나 많이 할당을 합니다.
제독으로서 는 그렇게 빨리 비행 하면서 목표를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을 했지만 매버릭은 목표 타격 뿐만 아니라 임무 수행하는 조종사들이 무사히 살아서 돌아올 수 있는 확률을 더 높이기 위해 중장의 방침과 다른 제안을 하면서 역시 매버릭 답게 허락 받지 않는 비행을 하며 자신의 주장이 실현 가능함을 몸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제독은 “뭐 저런 놈이!!!” 하는 표정이고 다른 조종사들은 “역시!!!” 하는 표정입니다.
리더중에는 매버릭 같이 실제 몸소 모범이 되고 실천하는 타입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 하면 한해 한해 무사히 자리를 보전할까 전전긍긍 하는 타입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매버릭 같이 뜨거운 가슴을 가진 리더는 주변에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그 어떤 상사들도 부하 직원이 자신의 명령과는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곱게 봐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너무나 훌륭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상사 로서는 자신의 자리를 언젠가 뺏길 것이라 보기에 더더욱 조직에서 도태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부하직원들을 자신 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이들로 채워서 자신의 자리가 위태롭지 않도록 관리를 하는데 이런 리더들이 많은 회사일수록 오래가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겠지요.
영화속 매버릭이 별을 달 수 있는 화려한 경력과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대령으로 계속 복무하는 것은 바로 이런 사회의 보편성을 반영한 것이라 보여 집니다.
이 장면은 매버릭이 작전에 직접 참여하기전에 여주인공과 만나서 무언가를 속삭이고 나서 나중에는 매버릭이 너무 큰 결심을 한 것에 여주인공이 매버릭을 안아주는 장면입니다. 아마도 개인적으로 추측하건데 만일 친우의 아들인 브래들리가 죽을 수 있는 상황이 오면 자신이 대신해서 친우의 아들을 지켜줄 것이다 라고 하면서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 라고 얘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1편에서 등장했던 F-14 톰캣이 2편에서도 다시 등장합니다. 톰캣은 가변익 전투기로서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전투기로도 유명합니다. 워낙 유명한 기종이어서 인지 일본의 대표적인 애니인 마크로스 시리즈에서 바루끼리 라는 전투기로 나옵니다.
톰캣이 발사한 미사일을 5세대 전투기라고 명명한 전투기가 무중력 기동을 보여주면서 회피 하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나온 5세대 전투기는 러시아 수호이 5세대 전투기인 Su-57 펠론 라고 하네요. 영화 장면에서 보여준 무중력 기동은 실제 Su-57 도 가능한 기동이라고 합니다. 출처 : 모토 (https://www.motoya.co.kr)
위 장면은 마크로스에서 주인공인 히까루가 여주인공인 민메이를 구출 후 불시착 하는 장면입니다. 탑건 매버릭에서도 이와 같은 연출이 보여서 찾아보니 정말 이 장면이 서로 유사하네요. 마크로스를 향한 오마쥬일까요? 저도 보자마자 마크로스에서 이 장면이 연상이 될 정도였으니까요.
영화는 해피엔딩입니다. 마지막 장면은 무사히 복귀한 매버릭이 여주인공과 하늘에서 비행기를 타며 데이트 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습니다.
제 인상에 깊게 남았던 장면만을 담아서 적어 보았습니다. 제가 담고자 하는 사진들이 인터넷에 많지 않아서 아이폰으로 일일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맥에서 스크린캡쳐 를 시도했으나 락 이 걸린 영상이라 안되더군요.
그래서 아이폰 에서 재생을 시키고 아이폰과 맥을 연결한 뒤 퀴타임 그리고 Xcode 를 통해 화면캡쳐 를 했지만 결국 실패하여 일일이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올렸습니다.
제 인생에 이렇게 훌륭한 영상을 담은 영화를 볼 수 가 있어서 매우 행복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애플스토어에서 구입하다 보니 영화를 어떻게 만드는지, 배우들이 어떤 훈련을 받았는지 그리고 톰형님이 프랑스 가서 관객들과의 만남 등, 이런 저런 부가 영상들을 볼 수 있는 것 또한 또 다른 즐거움 이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기전에 이 영화를 무려 5번이나 보았습니다. 아마도 저의 매니아 적인 성향을 보면 아마도 100번은 보지 않을까 싶네요. 그만큼 음악이면 음악, 줄거리면 줄거리, 연기력, 화려한 영상 등 무엇하나 빠짐이 없는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러한 걸작을 만들어 보여주신 제작진 분들과 노장임에도 젊은이 못지 않는 자기 관리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시는 톰형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제니퍼 코넬리님에 대한 사진이나 내용이 없어서 아쉬움(?)을 가지시는 분들을 위해 사진 몇장 투척 드립니다.